티스토리 뷰
목차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가 성차별 및 고용평등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공고에는 특정 성별과 신체 조건, 전공 제한이 명시되어 있어 차별적인 채용 조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으며, 이에 대해 네티즌들과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기아 타이거즈와 채용을 진행한 외주업체 측은 공고를 수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공정한 채용 원칙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외모나 학력에 집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된 채용 공고 내용
이번 채용 공고에서 문제가 된 직무별 지원 자격 요건은 다음과 같다.
- 안전요원: 남성 175cm 이상, 여성 168cm 이상
- 안내소(인포메이션): 여성만 지원 가능, 항공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 우대
- 유아놀이방 근무자: 여성만 지원 가능, 유아교육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 우대
이러한 조건이 공개되자 "야구장 아르바이트인데 왜 항공과 전공자가 필수인가", "여성만 가능하다는 건 남성은 지원조차 못 한다는 뜻인가"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안전요원 및 안내직의 키 제한이 합리적인 기준이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고용평등법 위반 가능성?
대한민국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 채용 시 성별에 따른 차별 금지
-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 키, 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요구 금지
- 모든 근로자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할 것
법률 전문가들은 "특정 성별과 키를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항공과 및 유아교육과 등 특정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차별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노동 관계자는 "항공과 전공자를 우대하는 것은 결국 '외모 지상주의'와 연결되는 요소가 아니냐"며 "야구장 아르바이트에서 키 제한을 두는 것은 고용 차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아 타이거즈 및 외주업체의 해명
논란이 커지자 기아 타이거즈 측은 해당 채용 공고가 구단이 아닌 외주업체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구단 관계자: "구단에서 직접 공고를 낸 것이 아니라 외주업체에서 채용을 담당했다"
- 외주업체: "고객 응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항공과, 유아교육과 전공자를 우대한 것"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 "야구장에서 안내하는 업무가 항공 승무원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 "남성은 안내소에서 일하면 안 되는 이유가 대체 뭔가"
-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조건이라 해도, 채용 과정에서 성별과 키를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결국 외주업체 측은 공고에서 성별 및 키 제한을 삭제하고, 특정 전공자 우대 조건을 완화했다.
일반적인 기아챔피언스필드 아르바이트 조건
논란이 된 공고 외에도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다.
직군 | 주요 업무 | 일반적인 채용 조건 |
경기 진행 요원 | 티켓 검표, 주차 통제, 응급구조 지원 | 성실함, 서비스 정신 필수 |
식음료 매장 | BHC, 마성떡볶이 등 판매 | 주방 및 판매 경험자 우대 |
매표소 | 티켓 판매 및 고객 응대 | 기본적인 결제 시스템 사용 가능자 |
장내 시설 관리 | 기자실 운영, 조경관리 | 시설 유지 보수 가능자 |
보통 야구장 아르바이트는 경험이 없더라도 지원 가능한 경우가 많고, 논란이 된 공고 외에도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다.
과거 유사 사례 및 기업들의 변화
이처럼 특정 조건을 내건 채용 공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유사 사례
- 2023년, 한 항공사 지상직 채용 공고: "160cm 이상, 체중 50kg 이하"라는 기준을 명시했다가 논란이 일어 삭제
- 2022년, 국내 대기업 채용 공고: "외모 단정한 여성 직원 모집" 문구 포함 → 성차별 논란 후 수정
- 2019년, 한 스포츠 행사 운영업체: "안내 도우미는 여성만 가능" → 법적 문제로 채용 취소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채용 문화로 변화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고용평등법 준수를 위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이번 기아챔피언스필드 채용 논란은 고용평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업과 외주업체들은 앞으로 성별, 키, 학력 등 불필요한 제한을 없애고,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스포츠 업계에서도 다양성과 공정성을 고려한 채용 문화가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고용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 절차가 더욱 강조되길 기대한다.